6일 국회에서 한국형 문화체험숙박 브랜드 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프랑스의 관광체험형 숙박 네트워크인 ‘지트(Gite) 드 프랑스’를 본딴 ‘지트 코리아’를 설립하자는 취지의 토론회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프랑스의 파트릭 파르자스 지트 드 프랑스 부회장이 참석해 지트 드 프랑스를 소개했고, 전국의 고택 소유자 수백 명이 방청석을 메웠다. 토론회를 주최한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을 만나 지트 코리아 사업에 관해 물었다. 그는 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함께 지트 코리아 설립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 지트 코리아란 무엇인가.

　“프랑스의 지트 드 프랑스는 한 해 1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문화체험형 민박이다. 프랑스 전역에 5만6000개가 넘는 지트가 있고, 3만 명이 관련 산업에 종사한다. 종사자 대부분은 물론 지방에 있는 노령자들이다. 프랑스의 지트 드 프랑스는 단순한 숙박업소가 아니다. 프랑스 농촌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숙박 시스템을 우리나라의 농어산촌의 민박, 고택에 도입하고자 한다.”

　- 왜 지트 코리아를 시작하게 됐나.

　“전국 고택의 45%가 경북지역에 있고 경북에 있는 고택의 절반 정도가 내 지역구인 안동에 있다. 고택과 종택은 내가 자주 찾는 곳이고, 평소 우리나라 고유의 종택 문화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예를 들어 안동에 농암종택이 있다. 그 종택에 하룻밤 머물면 종손이 나와서 집안의 내력을 설명해준다. 600년 묵은 고택에서 한 집안의 이야기를 듣는 것 만한 문화 체험이 또 어디 있겠나.”

　-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체험형 숙박 브랜드라면 굳이 외국 브랜드를 빌릴 필요가 있을까.

　“브랜드 이름을 확정한 건 아니다. 굳이 프랑스를 따라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영국엔 팜스테이(Farm Stay)가 있고, 일본엔 국민휴가촌이 있다. 다만 프랑스의 모범사례를 배우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여러 정부 부처가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현재 두레여행촌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행정안전부는 정보화마을이란 농촌체험 사업을 하고 있다. 중요한 건 이름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숙박 네트워크를 통합 구축하는 것이다. K팝이 떴으니 ‘K스테이(K-Stay)’도 괜찮겠다.”

　- 앞으로 계획은.

　“이르면 이달 안에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에 예산 50억원을 투입해 일단 숙소 100개를 만들 계획이다. 지트 드 프랑스도 1951년 농가 한 채에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