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류주택 임대전환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미국 정부가 급증하는 압류주택을 활용하기 위해 이들 주택을 임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정부기관 보유의 압류 주택을 민간업체 관리나 단체 매각 방식을 통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를 위해 연방주택금융국(FHFA)과 주택도시개발부, 재무부 등은 국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이 보유한 24만8천만채의 압류 주택 활용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에 착수했다.

   이들 국책 모기지 업체가 보유한 압류주택 물량은 매각을 기다리고 있는 전체 압류 주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압류 주택의 소유권을 가진 정부 기관들은 개별 압류주택의 매각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지만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대량 매각 또는 임대 전환 등의 조치를 도입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이런 압류주택의 처리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임대주택을 늘리고 주택시장에 대한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동시에 주택가격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의 이런 방침은 금융위기 이후 주택가격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임대료는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전미 재투자연대(NCRC)의 존 테일러 회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추진하면 건설업계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부동산의 자산가치 회복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압류주택의 활용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잭 리드 상원의원(민주·로드아일랜드)은 "이는 기업에 수익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주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정 가격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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