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간판도 한옥마을답게'

기사입력 2011-08-01 15:49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전주시가 앞으로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해치는 간판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일대를 '옥외광고물 등의 특정구역'으로 지정하고 9월부터 간판의 규격과 수량 등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먼저 한옥마을의 간판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나무나 돌, 황토와 같은 자연 소재를 쓰고 디자인도 전통적인 조형성을 최대한 고려해 제작돼야 한다.

간판 크기나 형태도 주변의 다른 광고물에 비해 너무 튀어서는 안 되며 색깔과 조명도 자극적이지 않아야 한다.

간판 수는 업소당 2개를 넘길 수 없으며 옥상간판, 애드벌룬, 현수막 등의 유동 광고물은 쓸 수 없다.

또 간판에 외국문자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한글을 함께 써야 하며 한글이 외국문자보다 3배 이상 커야 한다.

전주시는 최근 한옥마을의 전통미를 해치는 간판이 크게 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

기존에 설치된 간판은 앞으로 3년 이내에 새로운 방침에 맞게 교체된다.

유재갑 아트폴리스과장은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관광객이 편히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간판에 대한 제한 규정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한옥마을의 품격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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