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밀도마을 개발 1종지구에 다세대 주택 '난립'

용인시 "원상복구 시정명령… 경찰 고발 검토"

▲ 8일 용인 흥덕지구 저밀도 주택단지로 계획됐던 잔다리 마을이 세대수 불법 쪼개기로 의심되는 건축물과 뒤엉켜 있는 모습으로 향후 '원룸 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

저밀도로 쾌적함을 자랑했던 용인시 흥덕택지개발지구내 전원주택단지가 불법 원룸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LH와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잔다리' 마을은 지구단위계획 시행 지침에 따라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분류돼 필지당 3가구까지만 건축을 허용해 저밀도 마을로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 마을은 면적 6만3천49.6㎡의 대규모 단독주택단지로 모두 429필지에 약 250여채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입주 초반 10여세대의 주택이 들어설때만해도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주택들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도심속 전원마을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1층 필로티(주차장) 위에 3개층을 주거세대로 건축하는 '박스형'의 건축물 수십개가 들어오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미 지난 5월 준공검사를 받았던 2개의 주택건축물은 3세대가 9세대로 쪼개져 건축주가 임대사업을 하다 기흥구청에 적발돼 이행강제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이마저도 해당 구청에 불법 관련 부분을 지속적으로 신고한지 1년만에 단속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건축중인 30여개의 건축물 가운데 일부를 확인해본 결과, 한 주택은 외부에 전기계량기 8대를 설치했다. 또 일부는 이런 불법 쪼개기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현관문을 하얀 천으로 가려놔 방수 쪼개기를 의심케 했다.

또다른 건축물은 꼭대기층인 3층 위 다락방에도 상하수도와 난방 파이프가 설치돼 있었다. 이 지역의 한 건축주 관계자는 "(우리)건축물 옥상 다락방에도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잘 갖춰져 있다. 전세가격이 2, 3층보다 저렴하다"며 매물 추천까지 권했다.

도심속 전원마을로 시작된 잔다리 마을이 점차 불법 원룸단지로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이 부분에 대한 민원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확인한 뒤 잘못된 부분은 원상복구될 때까지 시정명령과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현장조사에 적극 응하지 않을 경우 경찰에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재준·조영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