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이 164년된 한옥 '오촌댁'이 지난해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이건,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된 것을 기념했다.

국립민속박물관 박선주 학예연구사는 19일 "부재를 30％가량 교체하고 기와공사 중 구와로 80％이상 교체한 것을 제외하고 원래의 한옥 공간구성을 그대로 살렸다"면서 "지난해 8월7일 경북 영덕군 영해면 원구마을에 있던 한옥을 해체하기 시작해 12월23일 청원 안택굿과 함께 완공, 개관했다"고 밝혔다.

오촌댁은 안방, 사랑, 아랫방, 건넌방, 마당 등을 포함해 약 31평 규모로 지어졌다. 남병혁(49)씨와 가족이 지난해 초 국립민속박물관의 기증의뢰를 수락, 복원에 이르게 됐다.

남씨에 따르면 구유통의 위치가 변경되고 폐쇄돼 있던 광이 개방된 것을 제외하고 오촌댁은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됐다. 다만 디딜방앗간은 15년 전 해체되면서 복원되지 못했다.

남씨는 "2000년 이후 집에 사람이 살지 않으면서 생활하기 불편할 정도로 훼손됐었다"면서 "이렇게 복원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서 눈물이 날 뻔했다. 이 모습 그대로 영원히 보존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7남매 중 막내인 남씨는 "식구가 많다보니 생활고가 있었다"며 "여섯살 때까지 한옥에 살다가 할머니 집에서 줄곧 생활했다. 그러다 중학교 3년간 다시 한옥에서 살았다. 누나들은 이곳에서 살다가 시집을 가기도 했다"고 추억했다.

한편 경북지역의 전형적인 한옥인 오촌댁은 올 설 연휴 새해 '토정비결' 보기 등 관람객을 위한 체험행사에 활용됐다. 교육공간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positive100@newsis.com